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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크루즈 여행기 - 발틱해의 백야를 보다(제1일) 유병태 교수 2017-08-02 2743

발틱해의 白夜를 보다

 

여행을 준비하며

2월에 여행사인 크루즈나라에 북유럽 여행을 신청해 놓고 4개월이 지났다. 2011년에 지중해 성지 순례를 크루즈로 다녀온 후 북유럽 크루즈 여행을 내 버킷 리스트에 다섯 번 째 순위에 올려놓고 이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여행일자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분주해졌다. 한 번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준비를 해본다. 그러나 6년이란 세월은 현실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게 된다. 우선 건강이 문제가 된다. 아내의 기억력이 전 같지 않아 내심 걱정이 된다. 한 달 전부터 큰 딸아이가 권해서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조재형 한의원에서 보약을 한재씩 지어 먹기 시작 했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준비 관계로 부담이 되어서 인지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혈압관리가 않 되고 있다. 아침혈압이 확장기에는 180이나 되고 이완기 혈압도 100을 육박하고 있다.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러다가 여행을 못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 성모병원의 임상현 선생께 진료를 신청하여 상담을 받았다. 기존에 복용하던 혈압 약에 추가로 약을 처방 받고 신경안정제도 함께 복용토록 지시를 받았다. 먼 외국에서 혈압 관리가 잘 않 되면 큰일인 것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기로 하고 여행은 예정대로 떠나기로 했다.

1주일 전부터 짐을 꾸리가 시작했다. 여행사 정보에 의하면 북유럽 요즘 날씨는 우리나라 초봄 날씨인 5~20정도라고 한다. 이에 맞춰 긴팔과 반팔 셔츠를 절반씩 준비했고 바지도 겨울 바지와 여름 바지를 절반씩 준비해 넣었다. 정장 한 벌도 넣고 나비넥타이도 챙겼다. 수영복과 운동복도 넣고 헬스장에서 신을 운동화 까지 챙기다 보니 짐이 많아졌다. 큰 가방 2개와 기내용 가방 1개를 준비했다. 컵라면 6개도 작은 가방에 넣었다.

6년만의 크루즈 여행이다. 마음이 설레지만 걱정도 함께 따라온다. 그 때보다 늙은 탓이다. 내가 맡고 있는 성당 노인합창단인 늘 푸른 합창단에도 이야기를 했고 주임 신부님께도 다녀온다는 인사를 드렸다. 합창 단장이 자리를 비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 가방은 떠나기 전날인 531일에야 끝이 났다. 딸아이의 조언을 받으며 옷 고르기를 수차례 한 뒤에야 마무리가 됐다. 준비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늘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실제로 여행을 가보면 빠진 것도 있고 불필요한 것을 짐 되게 가져온 것도 많은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복용약이다. 늙으면 약 보따리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두 사람이 복용할 약을 따로 포장하였고 상비약으로 소화제와 감기약 10일 분을 처방 받아 반창고 등과 함께 넣고 비타민 C도 챙겼다. 혈압 때문에 우황 청심환 10알을 구입하였다. 나이와 약보따리 크기는 정비례한다. 그것이 우리 인생살이인 것 같다.

 

출발

1(2017.6.1 목요일 맑음)

어제 여행사 인솔자인 한길호 씨로 부터 전화가 왔다. 730분에 인천공항 E, F데스크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됐다. 휴대폰 알람을 6시에 맞춰 놓았었다. , 아들, 며느리가 일찍 아래층으로 모였다. 아들 차에 짐을 싣고 집에서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630분에 출발을 했다.

아내의 걱정은 지금까지 해오던 어린 손녀딸들에 대한 일이다. 둘째와 셋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일이다. 맞벌이 하는 아들 며느리가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을 깨워 아침을 먹이고 씻겨 차를 태워 보내야 한다. 또 오후4시가 되면 이 아이들을 차에서 받아 건사하는 일이다. 보름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면 이 일들을 누구에겐가 맡겨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떻게든지 해결하겠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된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은 떠나면 된다. 남은 일들은 남은 사람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죽음이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새벽 630.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아직은 공항이 붐빌 시간은 아닌 것 같다. 71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아들과 작별을 하고 짐을 챙겨 E, F 데스크에서 한길호 씨를 만났다. 키가 훤칠한 젊은이다. 함께할 일행을 모두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인솔자를 포함하여 12명이다. 대전에서 온 세부부와 부산에서 온 부부는 초등학교 6학년인 외손자를 동행했다. 우리 부부까지 11명이다. 단출한 식구다.

짐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으로 붙이고 탑승권을 받았다. 탑승권이 2장이다. 핀랜드 국적의 FINNAR로 헬싱키 공항에서 다시 코펜하겐으로 비행기를 바꿔 타야 한다. 좀 불편하다. 그러나 인솔자가 있으니 그의 뒤만 따라가면 된다.

전화기를 로밍하려고 공항에 있는 SK상사 부스를 찾았다. 일을 마치고 뒤를 보니 조금 전 까지도 그곳에 있던 아내가 보이질 않는다. 공한 대합실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맸다. 무려 15분 이상을 헤맸다. 방송을 부탁하기도 했다. 등에 땀이 고인다. 이러다가 여행 자체를 포기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뛰어 다녔다. 출국장 입구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서 아내가 뛰어오고 있다. 아내도 나를 찾아 헤맨 것 같다. 얼마나 반가운지 두 손을 잡았다. 땀을 닦으며 출국수속을 하려고 1번 출구로 갔다. 마침 공항 직원이 노인들에게 빠른 수속을 할 수 있도록 1번 출구 표를 주어서 승무원들이 수속하는 곳으로 들어가서 쉽게 출국 수속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을 많이 번 셈이다. 보안 검색기를 통과하고 출국 신고도 모두 끝이 났다. 출국 게이트는 122번으로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 셔틀을 타고 무사히 122번 케이트에 도착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근처 약국에서 우황 청심환을 사서 먹었다. 우선 혈압이 문제이니 마음을 갈아 앉힐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면세 코너에 있는 식당에서 육개장을 시켜 먹었다.

940분부터 탑승이 시작된다. 비행기는 점보기로 양편으로 통로가 있고 통로 좌우로 3자리 그리고 중앙에는 4자리로 큰 규모의 비행기다. AY042편으로 핀랜드 항공이다. 만석이다. 여행객이 참 많다. 우리자리는 중간 지점의 48 HG로 통로 쪽 좌석을 배정 받았다. 여행사에서 그렇게 배려했다고 인솔자가 이야기 한다. 고마운 일이다. 아들과 딸에게 전화를 했다.

1040분에 비행기는 인천 공항을 이륙했다. 내 옆자리는 다른 여행사의 북 유럽 패키지 여행객들이 많이 타고 있다. 그들은 육로로 여행을 한단다.

12시에 점심식사가 제공 된다.우리 국적 비행기가 아니라 승무원들도 외국인들이고 한국인 승무원은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필요한 것은 그들에게 부탁하면 될 것이다. 쇠고기 요리와 밥이다. 커피도 한잔했다.

비행기는 고도 10.000m800km로 날고 있다. 헬싱키 까지는 7420km9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좌석 앞에 있는 모니터로 비행정보를 보면서 우리가 여행 할 발틱해 부근의 주변 나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역시 세계는 참으로 넓다. 몽골과 러시아 땅을 지나는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630분에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한식으로 잡채밥이다. 식사를 다하고 홍차 한 잔를 마신다. 비행기를 타면 늘 그런 생각이지만 이코노미석의 식사 모습은 마치 닭장의 닭이 모이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불편한 식사모습이다.

저녁 730분에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도착하면서 저절로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곳 시간으로 시계를 맞춘다. 한국과는 6시간의 차가난다. 현재 시간은 오후 130분이다. 입국 수속이 시작 된다. 보안 검색을 받고 입국 사증을 받은후 통과 여객으로 다시 코펜하겐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하고 22번 게이트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 오후315분에 탑승을 했다. 비행기는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3명씩 앉게 돼 있다. 핀랜드 항공 AY663편으로 좌석은 19A. B로 비교적 앞쪽이다. 330분에 헬싱키 공항을 이륙했다.

1시간 40분쯤 비행한 후 최종 목적지인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여유롭게 산다는 덴마크에 도착을 했다.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핀랜드에서 수속을 정밀하게 해서인지 이곳에서는 입국 수속이 간단했다.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고명균 씨다. 강원도 출신으로 이곳에서 가이드를 한지가 10년차란다. 몸이 다부지고 키도 훤칠하게 크며 미남형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지인의 소개로 먼저 이곳에 자리 잡은 한국 처녀와 결혼을 하고 이곳이 눌러 앉게 됐다고 한다. 공항 주변에 있는 호텔로 이동을 했다. CLANDION HOTEL708호에 방 배정을 받았다. 크루즈에 승선하기 전 오늘 하루를 보낼 곳이다. 이곳 코펜하겐은 우리나라와는 시차가 7시간으로 헬싱키보다 1시간이 더 늦다. 시계를 다시 1시간 늦췄다. 짐을 방에 놓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1층에 있는 뷔페식당에 다시 모였다. 유럽에서 가장 잘 살고 낙농의 표상이라는 나라에서 첫 번째 식사를 한다. 뷔페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햄과 소시지 등과 육류도 맛본다. 선입견 때문인지 야채와 과일도 매우 싱싱한 것 같다. 편견이라는 것이 참 우습다. 동남아 식당에서 먹는 뷔페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믿음이라는 칠을 하는 것 같다.

이곳 호텔에는 식수가 없다. 인솔자에게 부탁했으나 물 공급이 늦어 11시가 넘어 인솔자 방을 방문하여 물 두병을 받아왔다. 이곳의 물 사정을 알만하다. 북유럽 여행의 첫날밤을 덴마크에서 이렇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