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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페루 - 중남미 스토리텔링 공혜경 2015-09-10 4733

 

 

침묵과 신성한 위엄으로 가득 찬 도시의 비밀을 캐기에는 수수께끼가 너무 많은 도시 쿠즈코. 잉카란 그들 언어인 캐추아어로 태양의 아들, 즉 ‘제왕’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잉카는 태양신을 모시는 종교와 군대를 함께 관장하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왕의 자리는 세습제였으나 아들 중에서도 능력 있는 사람을 왕으로 선출했다. 이것이 국가의 융성기에는 나라 발전에 큰 보탬이 됐으나 쇠퇴기에는 이 때문에 약탈자 스페인에 허무하게 제국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왕실 배다른 형제들의 암투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아타우알파가 침략자와 결탁해 자신의 이복형인 잉카의 왕 와스카르를 친 것이다. 침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통치자인 아타우알파를 굴복시키고 잉카제국을 통치하기 시작했고, 아타우알파는 감옥에 가두고 잉카의 신하들에게 그의 몸값으로 황금을 가져오도록 명령했다.

잉카의 신하들은 왕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황금을 줬고 침략자는 황금만 챙기고 황제를 살해하여 결국 잉카제국은 여기에서 멸망했다.

잉카를 멸망시킨 스페인 정복자들은 위대한 제국의 수도 쿠즈코를 철저히 파괴했다. ‘태양의 신전’ 안에 가득 찼던 황금을 약탈하고 그 위에 산토도밍고 성당을 세웠으며, ‘태양의 처녀집’은 수녀원으로 단장됐고, 제국 내 최고의 권위와 웅장함을 자랑하던 왕국 역시 성당으로 바뀌었다. 잉카의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어서인지 제국은 멸망했어도 잉카의 혼은 아직도 살아있다. 쿠즈코 시내의 왕국과 태양의 신전을 둘러본 우리들은 커다란 바위로 유명한 삭사이와만, 켄코, 요새겸 호텔의 역할을 했다는 붉은 요새라는 뜻의 ‘푸카푸카라'를 보았는데, 요새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피추

마추피추란 캐추아어로 ‘늙은산’이란 뜻이며, 20세기 초 하이럼 빙엄에 의하여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지자 마추피추는 잃어버린 도시에서 지구상 최고의 불가사의한 유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잉카인이 돌을 다루는 기술은 신기에 가까웠고 면도날도 들어갈 틈이 없이 정교하게 돌을 쌓은 모습은 실로 경이로움 그자체이며 가장 큰돌의 높이는 8.53m 무게 361톤에 달한다.

마추피추를 가기 위해서는 쿠즈코에서기차로 이동하는 방법과 쿠즈코에서 오얀타이 탐보역으로 이동 후 아구아 깔리엔테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역에서 버스로 굽이진 산길을 40분 정도 올라간 다음 걸어서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잃어버린 공중 도시 마추피추가 나타난다. 쿠즈코에서 걸어서 마추피추 가는 ‘잉카 트레일’의 일정도 있지만 인원이 제한돼 있으므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마추피추와 마주보고 있는 와이나피츄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하루 400명으로 입장이 제한돼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쿠즈코에 도착한 대부분의 여행자는 고소증을 겪는다.

마추피추는 해발 2640m 이지만 쿠즈코는 해발 3400m에 위치해 있어서 고산증 대처법을 알아야한다. 현지인들이 즐겨 마시는 코카 차를 수시로 마시면 고산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고산증에서는 뛰거나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각 호텔에 산소 호흡기가 준비돼 있으니 심한 경우에는 산소 호흡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페루의 성스러운 계곡 모라이

잉카가 거대한 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농경기술의 발전때문이다. 신비한 잉카의 농경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는 모라이가 있다. 쿠즈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고 해발 3500m에 위치한 계단식 경작지가 모라이다.

원형경기장처럼 생긴 계단식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간격이 일정하다. 계단식 형태의 모라이는 높이 140 m로 총 24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간의 간격이 일반 성인 키만하고, 각 층마다 5도씩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잉카인들은 이러한 온도차를 이용해 가장 위층엔 고도가 높아도 잘 자라는 감자를 심고 가장 낮은 층에는 옥수수를 심었다고 한다.

잉카인들의 지혜와 땀이 배어있는 천연염전인 살리네라스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염전을 만든 곳 살리네라스. 산속에 있는 염전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쌓인 것 같은 모습은 아름답지만 규모와 농업기술에 또 한 번 놀란다. 주민들의 주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약 2000여개의 계단식 연못에서 소금을 만들어 생산한다고 한다. 한 달 동안 약 700kg의 소금이 생산되며 소금연못은 가족 수에 의해 할당된다. 쿠즈코에 가게 되면 시간을 하루 정도 할애해서 모라이와 살리네라스도 가보기를 추천한다.